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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백세미는 지난해 6월 하나로마트 양재점 친환경 양곡 부문 점유율 50%를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목표치였던 32억원을 넘어 35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 목표 매출액은 50억원입니다.”
지난 6일 전남 곡성 석곡면에서 백세미를 설명하던 한승준 석곡농협 조합장의 목소리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백세미는 곡성 친환경 쌀 브랜드다. 일명 ‘누룽지향 쌀’로 알려진 골든퀸 3호를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한 조합장은 “다른 지역에서도 골든퀸 3호를 재배하고 있지만 곡성은 일교차가 크고 깨끗한 물로 벼를 재배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라며 “친환경 재배가 특유의 향을 강하고 오래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골든퀸 3호는 이미 밥맛을 깐깐히 따지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국내 육종기업 시드피아가 히말라야 야생벼와 국내 벼를 교배해 개발했다. 밥을 지을 때 누룽지 또는 팝콘 향이 집안을 가득 채우고 찹쌀과 멥쌀의 중간 정도의 찰기를 지닌다. 곡성에선 골든퀸 3호를 친환경 계약재배 방식으로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현재 백세미의 1kg당 가격은 6000원 정도. 저렴한 쌀의 기준 가격이 2500~3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고가 전략을 유지하는 셈이다.
화제성 이벤트로 전국에서 주목
석곡농협에서만 30년을 근무한 한 조합장은 백세미를 알리려면 사람들이 많이 먹어봐야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쌀과 밥을 퍼주듯 홍보를 시작했다”며 웃었다. 단순히 입소문에만 의지하지 않고 화제성 이벤트를 기획한 것도 눈에 띈다. 2019년 일본이 반도체 제조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를 시작해 반일 감정이 높아졌을 당시 석곡농협은 “100만원짜리 이상의 일본 관광 상품을 취소한 사람에게 백세비 10kg를 공짜로 준다”고 알렸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3000만원 예산을 들여 준비한 쌀 500포대가 금세 동났다.
지난해 5월에는 100세를 맞은 노인들을 공경하는 취지로 ‘백세 효잔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유근기 곡성군수, 한 조합장 등이 노인 10명에게 백세미 8kg과 곡성 특산물인 토란 8kg을 증정했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노인들에게도 택배로 선물을 보냈다. 백세미라는 상표명과 노인 공경이라는 취지가 잘 맞아떨어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백세미는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 국회의장상,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지만 대통령상은 아직 타지 못했다.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설 맞이 쇼핑 차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했을 때 판매 직원이 이 이야기를 꺼내자 문 대통령은 “대통령상은 아니어도 대통령이 구입한 쌀(로 홍보하면) 어때요”라고 말했다. 이 일화가 알려지면서 택배 주문이 2배로 늘었다. 3.1절과 광복절을 기리기 위해 향후 310g, 815g짜리 포장도 내놓았다.
농협에서 원스톱 서비스 제공해 고품질 유지할 것
2018년 매출 13억원을 올렸던 백세미는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 것은 마케팅뿐만 아니라 품질을 꾸준히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00t 규모의 저장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도정 및 판매 직전까지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도정 및 저장시설비 35억원을 확보하는 데 유 군수가 발 벗고 나섰다.
석곡농협은 현재 백세미를 재배하는 농가에 기술지도와 공동방제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육묘, 산물벼 배입, 건조, 저장, 가공까지 도맡을 계획이다. 어느 논에서 키우든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백세미는 누룽지를 가공품으로 생산해 지난해 매출 3억원을 넘겼다. 하나로마트 창동점에서 백세미를 맛 본 할머니가 “이렇게 좋은 쌀을 누룽지로 만들면 얼마나 맛있을까?”라고 말한 것이 힌트가 됐다. 현재까지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국비 5억원, 군비 5억원을 합쳐 오는 6월 누룽지 생산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누룽지 공장이 생산되면 현재 판매하고 있는 400g 포장품 외에 컵 누룽지도 생산할 예정이다.
석곡농협은 앞으로 백세미라는 곡성 쌀 브랜드 아래 골든퀸 3호 외에도 다른 품종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한 조합장은 “일본 품종보다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 쌀 중에서 곡성의 지리적 여건에 맞는 종자를 도입하겠다”며 “향후 1kg당 2만원 이상의 기능성 쌀도 재배하며 곡성 쌀의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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