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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은 몇 천만 원짜리도 마시면서 우리는 우리 전통주에 너무 인색해요. 왜 막걸리는 늘 1달러(약 1100원)짜리여야 하나요? 이제 막걸리도 격 있게 즐겼으면 좋겠어요"
땅끝 마을 해남에 위치한 ‘해창주조장’ 오병인(59) 대표의 말이다. 최근 그는 11만원짜리 막걸리 ‘롤스로이스’를 출시했다. 술 이름은 “제조업계 최고의 상징”을 의미한다는 게 오 대표의 설명이다.
인공 감미료를 전혀 넣지 않고 계약재배한 해남 유기농 찹쌀과 맵쌀로만 빚은 롤스로이스는 덧술을 세 번 더한 사양주로 약 2개월간의 숙성 기간을 거친다.
일반적인 막걸리의 발효가 5일이면 끝나는 것에 비하면 긴 시간의 힘이 응축된 술이다. 전화주문만 받아 택배를 보내는 해창주조장은 오 대표와 아내 오롯이 두 사람의 힘으로만 술을 빚는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사 먹어봤다” “너무 궁금해서 먹어봤다”는 후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단 일반 대중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맛’에 대한 이견은 없다.
“18도임에도 그 도수가 티가 나지 않고 좋은 차를 마시는 것처럼 스르륵 목을 타고 내려간다. 술에 한 글자 더 붙어 예술이 되는 술이다”
-블로거 투명한***-
“유산균 덩어리를 먹는 느낌이다. 가격 이슈를 제외하고 술맛으로만 평가한다면 훌륭한 맛"
-개그맨 정준하-
문제는 패키지다. 일반 막걸리 병인 페트병을 사용한 조잡한 디자인에선 도저히 11만원의 가치를 느낄 수 없다는 게 공통 의견이다.
"플라스틱에, 입국(일본의 개량 누룩)에, 형편없는 디자인에, 특별하지 않은 원료를 사용하고도 11만원의 가격을 매겼을 때 소비자가 얼마나 동의할지는 의문이 든다”
-한국가양주연구소장-
“레이블에서 느껴지는 혼란스러움이 술 전체에서도 느껴진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박사-
“막걸리 고급화는 반길 일이지만 납득시킬 수 있는 설명과 디자인, 패키지를 갖춰야 한다”
-대동여주도 대표-
우리술 위상을 높이는 이미지 마케팅과 단순 화제성 노이즈 마케팅 사이에서 롤스로이스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오 대표는 “다음 목표는 ‘찹쌀 위스키’”라고 말했다. 원가는 1병에 300만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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